최근에 모아놓은 먹방 사진.

얼마 전 네팔에서 보낸 일상 사진들을 한데 모아 글과 함께 풀어낸 적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다.

따지고 보면 일상 사진은 네팔이 아닌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것이고, 사진 폴더를 찾아보니 이미 많이 찍어놓은 것이 있었다.

한국 사람답게 식사 전 매너의 일환으로 사진을 충분히 찍어놨는데, 하나로 묶어서 따로 이야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에피소드를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

지금은 헝가리에 간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지만 다른 많은 사진 대신 이 사진을 맨 위에 올려놓은 이유는 ‘집밥’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돈이 있어도 못 먹는 게 집밥이 아닐까 싶은데, 정성껏 차려낸 한 끼 식사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오랜만에 먹은 카레랑 김치 그리고 산나물이랑 계란프라이. 밥먹을때 빈손으로 가기는 좀 그래서 반찬으로 맛있는 튀김집에서 모듬튀김을 사갔는데 집밥과 비교하는 순간 구겨짐 그래도 그럭저럭 잘 곁들여서 한끼 잘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은 뒤에는 카페에 가서 간단하게 메뉴를 주문한 뒤 수다를 떨었다.

이제 음식 사진만 소개할 테니 길을 걷다가 본 에온츠의 사진을 하나 넣어봤다.

털이 굉장히 부드럽고 통통한게 안고 자면 정말 좋을것같은 느낌승진한 친구를 만나 초밥집에서 거하게 한 끼 했는데, 먹어도 먹어도 메뉴가 끝없이 나왔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둘이 아니라 셋이 와서 배가 좀 안 불러지게 먹고 가려고 했다.

2차에서는 가볍게(?) 와인 1병을 나눠 마셨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이야기도 끝없이 이어지는 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모젤 와인을 샀는데, 처음에는 그냥 혼자 먹고 푹 자려다가친구가 집에 와서 덕분에 이것저것 만들어 먹었다.

금손 C가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멋진 안주를 해줬는데, 정말 감탄하며 먹었다.

먹은 빈 병은 이렇게 디피를 해두는 편인데, 사실 모젤 와인을 산 이유는 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이유도 있지만, 안에 조명을 넣어두면 반짝거리는 게 크리스마스 트리 같기도 하고 멋있기 때문이다.

도수도 그리 높지 않아 화기애애하게 잘 마신 뒤 아싸, 드디어 빈 병을 만들었다며 기뻐했지만 C가 관심을 보이며 눈을 감고 조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건넸다.

내년에 또 사먹으면 되니까!
(그런데 이 와인이 특정 시즌 와인으로 자리 잡은 탓인지 매년 가격이 오르는 것은 함정)뉴진스 토끼가 커서 어른 뉴진스가 되면 아마 이렇게 입고 있을까?이게 도대체 뭔가 생각하면 그건 사진을 잘못 찍었기 때문이다.

예쁘게 찍으려고 엄청 고생했는데 아무래도 서투르지 않을지도 모른다원래는 이렇게 생긴 거.모임에서 2차로 치맥집에 갔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잔을 받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쑥스러운 듯 “내 잔과 바꿔줄까?”라고 권유했지만 잘 담긴 맥주는 언제든지 받아도 최근 몇 년간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반은 당황했고 반은 즐거운 마음으로 잔을 받았다.

그리고 받으면서 감사의 의미로 중지를 들어주었다요즘 고기는 이렇게 토치로 구워주기도 했지만 불에 구운 것 치고는 맛이 생각보다 평범했다.

나는 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누가 먹자고 하면 적어도 거절하지 않는데 이번에도 딱 그런 경우였다.

“다음에 또 노로바이러스가 오는 건 아니지”라며 굴을 한 입 먹어봤는데, 신선하긴 했지만 역시 내 타입이 아니라 한두 점 더 먹어버렸다.

. 다음날 바로 항문에서 물총을 쏘는 사람이 되어 벌칙. 아니요, 위생에 신경써주세요오랜만에 먹은 로제파스타. 무난했다자주 가는 집 앞에 술집이 있는데, 이 집에서 내는 숙회는 정말 최고다.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섭취해주는데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클래스라 먹으면서 감탄했다.

집 앞에 맛집이 있는데 그 집이 생각보다 유명하지 않다는 것은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주인분 죄송합니다)같이나온 명란파스타도 막토리였다야근하면서 샐러드 도시락을 주문했는데 일하면서 먹는 도시락이라 맛이 없었지만(아마 기분 탓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너무 잘 나와서 올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궁금한 일상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더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